푸르미르의 이야기



저희집 동네 투다리 술집 옆에 치킨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오고 가다 눈여겨 보고는 했었는데 일반 비비큐나 네네치킨, 교촌치킨같은 브랜드 치킨이 아닌

옛날 통닭 집인거 같습니다. 가게 안에서도 간단하게 생맥주와 함께 먹을수 있는 공간이 있구요.

치킨은 항상 먹고싶은 음식이긴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옛날에 아버지가 사다 주시던 통닭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배달이 안되는 곳이라 무더운 여름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포장을 해왔습니다.



포장은 예전에 아버지께서 해오시던 노랑 봉투에 기름이 묻어 있는 모습 그대로 입니다.



가격은 한마리 7,000원, 2마리 13,000원입니다.

치킨무와 소스는 별도로 각각 500원씩입니다.

치킨무는 없으면 안되니까 하나를 구입하고 매운 소스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근데 뜯어 먹기가 살짝 번그롭긴 합니다. 먹기좋게 뜯다보니 손에는 기름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맛은 옛날 그 통닭의 맛이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먹을수록 느끼한 사실은 숨길수가 없었죠.



저는 매콤한 소스도 부족해서 집에 있는 칠리소스를 가져와 찍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잡아 주니까 괜찮아 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통닭을 먹으면서 땡기는 음식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지코바 숯불양념 치킨이었습니다. ㅋㅋㅋ



정말로 옛날 추억에 젖고 싶을때 사먹어야 되는 통닭인가 봅니다.

추억이고 뭐고 이노무 통닭은 처치곤란이 되어 갔습니다.



먹는 속도도 급격하게 느려지고 깨끗하게 발라 먹어야 할 살들은 대충 그냥 먹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남기는건 무엇보다 싫어해서 꾸역꾸역 먹어 봅니다.



다음 치킨 메뉴는 바로 정해졌습니다.

무조건 지코바 숯불양념치킨.......급작스레 치밥이 땡기는 날이었습니다.



삼구통닭이라고 포장 비닐에 표기되어 있네요.

전국 체인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기억 저 멀리 보내야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