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르의 이야기



추운 날씨로 인해 입맛이 떨어질리는 없지만 한파와 동시에 요즘 나의 입맛 또한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뭘 먹어도 깔끔하게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딱히 입맛을 돋구어줄 음식이 생각나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도 없다는 것입니다. 평소 입맛을 고려할때 치킨, 피자, 햄버그 같은 음식만 있으면 미친듯이 잘 먹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통하지가 않네요.

아무튼 요즘 저의 식사는 꾸역 꾸역 살아가기 위한,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한 시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엊그제 오랜만에 카레가 식단에 올라 왔습니다. 딱히 기대없이 먹었는데.....와우.......

드디어 입맛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레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건 아니었던지라 별 기대없이 먹어서일까요? 카레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습니까?



사실 평소에 먹던 카레랑은 약간 다른 맛이긴 했습니다. 흔히 자주 먹던 3분 카레 맛은 아니었던거죠. 오랜만에 카레랑 공기밥 2그릇을 비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해결이 되지 않고 실타래가 얽혀 있을때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마리를 찾을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의 사라진 입맛을 카레에서 찾을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음식 목록에 카레가 추가될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좀 더 나아가서 인도식 카레를 맛볼수 있는 유명한 카레 전문점을 찾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입맛 없을때는 뜻하지 않는 음식, 평소 좋아하지 않은 음식 중에서도 얼마던지 입맛을 살릴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