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르의 이야기



날씨가 점점 추워 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지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시간이

많아지는 시즌이 다가 왔습니다.


20대 시절만 해도 남해, 통영 위주로 친구, 형들과

바다 낚시를 참 많이 다녔었던거 같은데요.


군대를 다녀오고 치열한 사회생활에 뛰어든 다음

부터는 낚시라는 취미를 잊고 살아온듯 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지인들이 모두

낚시를 할줄 모르는 사람인 이유도 있지만

주말이나 시간이 날때는 낚시보다 잠을 자거나

홈플러스, 이마트 등으로 쇼핑을 많이 갔었죠.


그때 그 시절에는 새벽에 나와 라면과 소주를 사고

한마리라도 낚게 되면 어설픈 회 뜨는 솜씨로

소주 한잔을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구 하나 회를 잘 뚤줄 아는 사람이 없어

거의 물고기 살의 절반은 버렸던거 같네요.

그렇지만 그 회 한점이 너무도 맛있었고

양이 부족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시절

함께 한 사람들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술에 취해 낚시대만 던져 놓고 라면을

끓여서 또 술을 마시고......나중에는 운전할 사람이

없어 술이 깰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어느날 우연히

바다 낚시를 가게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얼마나 오랜만에 갔던지 던지는 것조차

초보티를 낼수밖에 없는 현실에 웃음이 났습니다.


낚시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들떴지만

편안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야심차게 고기를 낚아야지 하는 생각은

안했지만 결과는 한마리도 낚지 못했네요.

저랑 같이 같던 사람들 누구도 낚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입질조차 없었다는거죠.

고기를 낚지는 못해도 입질의 느낌만이라도

느낄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하지만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무슨 일이던지 한번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갈망하더 낚시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2017년이 가기전에 낚시는 두번도 아닌

한번만 가기로 마음 먹어 봅니다.



그때는 입질의 기분을 느낄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