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르의 이야기



7살 조카가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서 매번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조카의 엄마인 여동생과 조카는 툭하면 초콜릿 때문에 싸우기 일쑤죠.

그래서 제가 일반 초콜릿과는 다른 무설탕, 무합성 착향료, 착색료를 전혀 넣지 않은 약콩 카카오 초콜릿 주문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동생도 흔쾌히 받아 들여 저는 홈앤쇼핑을 이용하여 약콩 카카오 초콜릿 8박스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3,900원입니다. (무료 배송이구요.)

여기서부터 사건이 시작됩니다.



조카를 위한 주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저도 맛이 무척이나 궁금했거던요.

서울대 기술로 국산 약콩을 넣어서 고소한 맛과 영양을 살린 무설탕 약콩 초콜릿이라고 되어있죠.

무슨 고대 마야의 맷돌방식으로 돌아간 빈투바 제조 방식...어쩌고 저쩌고....ㅎㅎ



빈투바(Bean to Bar)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빈의 재배부터 로스팅, 그리고 초콜릿이 서빙되는 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가 만드는 초컬릿을 말한다고 합니다.



초콜릿바 1개에 약콩이 40알이 통째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내용만 읽어보면 엄청난 초콜릿이라는게 느껴지는데요.



드디어 주문한 약콩 카카오 초콜릿이 택배로 날아 왔습니다.

박스를 개봉해 보니 2017. 9. 29일 까지 유효기간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박스가 8개입니다.



약콩 카카오 초콜릿 박스의 모습이 꼭 담배 한보루를 연상시키는거 같더군요.

일단 맛을 보는게 중요했기에 1박스를 얼른 뜯어 보기로 했습니다.



개봉하는 순간 동생과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맛을 보기 위한 약콩 카카오 초콜릿은 온데간데 없고 녹아서 물이 되어 있는 처참한 모습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다소 이해가 어려울수도 있습니다만 온전한 약콩 카카오 초콜릿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부랴 부랴 전화를 걸어 따지기 시작했죠. 쏼라쏼라 지롤지롤~~~~~



당장 반품하겠다는걸 다시 잘 포장해서 보내 준다고 해서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맛은 봐야 될꺼 같더라구요.

아무튼 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 택배 배송기간 동안 초콜릿이 온전할까라는 생각을 못했던거 같습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구요.

여러분들도 지금의 날씨에 초콜릿을 주문하실꺼라면 업체측에 미리 포장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주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근데 약콩 카카오 초콜릿은 잘 팔리지 않는 걸까요? 무더운 날씨에 주문이 많다면 분명 저희 같은 컴플레인을 접수했을꺼 같은데요. 흠...


아무튼 물이 되어 있었지만 살짝 혀에 대어 맛을 보니...흠...맛은 있는거 같더라구요.



제대로 약콩 카카오 초콜릿이 오게 되면 다시금 글을 한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